<앨리스 : 계절의 틈>에서 풋풋한 설렘이 느껴지는 것은 여고생의 이야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의 관계는 연애라고 명명하기 전, 상대방 주위를 맴돌며 혼자 감당해야 하는 망설임, 질투, 제어할 수 없는 미소로 돌아간다. 좋아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기쁨이고, 아직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풋풋한 설렘이다. ‘내가 널 좋아한다’ 또는 ‘우리는 이제 연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 이전의 감성을 잘 담아낸 작품 <앨리스 : 계절의 틈> 채가희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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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계절의 틈/Alice : Crack of Season

감독 채가희 | 섹션 - 국내단편2:새로운 시작

6/19 일 15:10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2관

 

 

Q1_먼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감정에 대해 얘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지 생각하면서도 앨리스 이전까지의 영화들은 조금 우울한 주제들이었기에, 나도 두근두근하고 설레는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어요. 그 와중에 '고등학교 때'.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는 안 돼요. 꼭 여고생들끼리 느낄 수 있는, 느껴지는 그런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앨리스 계절의 틈이라는, 제게 아주 소중한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Q2_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정의를 내리기보다 이들 사이의 ‘불확실성’에 대해 다루었다는 연출의도를 읽었습니다. 감독으로써 그 ‘불확실함’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연출적으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으신가요?

 

​-제가 어떤 감정에 대해 다루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그러면서도 그 감정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조금은 불친절할 순 있겠지만 관객이 느끼면 그 느낌 그대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그렇게 설명하기보다는 이건가? 저건가? 싶은 생각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정말 어려웠던 것 같아요. 코드를 조금만 더 집어넣으면 이건 사랑이다! 하는 느낌이 계속 생겨나고... 그렇다고 빼면 말하고 싶은 그 불확실성이 아예 없어지는 느낌? 결국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어떤 상황을 던져놓고 내가 윤혜였으면 이랬을 것 같아, 다주였으면 이랬을 것 같아. 하면서 시나리오를 쓴 것 같아요. 화면에서 비춰지는 윤혜와 다주가 너무 가깝게 붙어 있지도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고, 대사들에서 미묘하게 선을 넘어가는 느낌을 주는 것 같으면서도 평상시 친구들끼리 나누는 대화로 흘러가도록 놔둔 것도 이것 때문이에요.

 

Q3_한국 여성퀴어영화계에서 ‘여학생들 간의 사랑’은 제작 비율 상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를 기획할 때 참조한 영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시나리오를 쓸 때 일부러 영화를 안 보는 편이에요. 영화를 본다고 해서 그 분들만큼 잘 쓸 수 있고 연출을 잘 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지만, 저는 주변 상황에 쉽게 위축되는 편이라... 그래서 사실 코멘트도 졸업 영화 팀이나 담당 교수님이 아니면 안 받았어요. 무서워서. 아예 시나리오를 보여주지도 않았구요... 다만 저는 영화 색감에 많이 관심을 두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이와이 슌지 감독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사람만의 아름다운 화면과 색감과 따뜻한 성장 이야기들. 그 중에서도 <하나와 앨리스>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고 보여지는 화면의 레퍼런스로 삼았어요. 공교롭게도 제목에 똑같이 앨리스가 들어가지만 그 작품때문에 앨리스라는 제목을 사용한 건 아니고... 하여튼 내용은 제 영화와 많이 다를 거예요.

 

Q4_다주와 윤혜의 감정을 아름다운 화면으로 담아내었습니다. 조명과 화면구성에 있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는지요?

 

​-아무래도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던 욕심이 커요. 그래서 조명도 그렇고 색보정한 결과물도 그렇고 따뜻한 색을 많이 사용했어요. 화면구성 같은 경우엔 캐릭터의 감정을 어떻게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캐릭터간의 사이를 어떻게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커튼 안에서 벌어지는 대화도 그렇고, 한 명은 창문 안에 있고 한 명은 밖에 있는 그런 구성도 그렇고요. 특히 정글짐을 가장 많이 신경썼어요. 캐릭터들의 감정이 가장 복잡하게 움직이는 씬마다 정글짐이 들어가요. 두 씬이지만. 그 정글짐을 돌고 한 칸 더 올라가고. 그런 것에 하나하나 의미를 두면서 시나리오를 썼어요. 결과적으로 졸업 영화제 상영 후에 가장 많은 얘기를 들은 씬이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다는 씬이기도 해서 뿌듯합니다.

 

Q5_배우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윤혜 역을 맡은 장희령 씨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마스크를 가졌어요. '72초 TV'라는 웹 드라마가 있는데 그 클립을 페이스북에서 처음 봤어요. 그 때는 감히 내가 이런 분한테 부탁을 드릴 수 있겠나... 싶었는데 친구가 장희령 씨랑 얼마 전에 촬영을 했었는데 너도 그냥 소속사로 연락해봐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턱대고 전화를 드렸죠. 배우 매니지먼트 팀장님께서 너무나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주셨고, 다주 역을 캐스팅하지 못해 끙끙대고 있을 때 도움을 주셔서 류원씨랑도 함께 작업할 수 있었어요.

 

Q6_좋아하는 멜로드라마는 무엇인가요?

 

​-기존 의미에 부합하는 멜로드라마는 아니지만, 영화로 보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엽기적인 그녀> <러브레터> 이 세 작품을 가장 좋아해요. 몇 번을 봐도 재밌고 눈물이 나는 것 같아요.

 

Q7_촬영중에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셔요.

 

​-사실 너무 바쁘고 정신없던 촬영장이라 에피소드가 잘 떠오르진 않는데, 커튼 안에서 바나나 우유를 물고 얘기할 때. 촬영하는 컷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보니까 바나나 우유 양을 맞추려고 미술팀이 굉장히 많은 애를 썼어요. 한 컷 찍고 다시 채워넣고, 다시 채워넣고... 다시 한 번 미술팀 친구들에게 굉장히 고맙고 미안해지네요... 그 씬은 여러모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촬영팀과 사운드팀까지 커튼 안에 같이 들어가서 찍어야 했으니까요...

 

Q8_차기 작품 계획

 

​-처음에도 말씀 드렸듯이 감정에 관한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해요. 따뜻한 얘기는 아니지만, 가족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계속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주인공의 딜레마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Q9_퀴어영화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어떻게 보셨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확히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뭘 표현한 건지 알겠다! 하는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셨더라도 괜찮아요. 다만 마음을 약하게 치고 가는 정도의 느낌을 받으셨다면 저는 만족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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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호] 아시아 프라이드 참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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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9:29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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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bye 2016 퀴어문화축제!    참가시민 5만명, 14개국 대사관 100개 단체, 2.9km 퍼레이드 국내 최대 Queer Party, 1600명 참석, 최고의 LGBT 퍼포먼스 23개국 59작품 퀴어영화제, 관객 2000명, 다회 매진 10인의 퀴어문화 창작자, 예술활동 콜라보 전시 진행       2016년 6월 19일, 퀴어영화제 폐막작 <맞춤 수트>의 상영을 끝으로, 제17회 퀴어문화축제의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의 축제와 여러 공간에서 진행된 전시, Sevit섬에서의 파티, 그리고 나흘간 진행되었던 영화제. 퀴어라는 이름 아래 모두 다 같이 즐겁게 뛰어 놀 수 있었던 축제였습니다.   11일 서울시청광장에서는 5만명의 시민들이 14개국의 대사관을 비롯한 100여개의 단체의 부스를 둘러보며 축제를 만끽했습니다. 작년보다 늘어난 7대의 차량과 함께 도심 2.9km를 퍼레이드 하며 퀴어의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같은 날 저녁 한강 수상섬...

2016-06-2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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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퀴어문화축제 온라인 뉴스레터 제11호가 발행됐습니다

    [제11호_NEWS] 퀴어영화제 막을 올리다!   [제11호_HOT] Goobbye! 2016 퀴어퍼레이드&애프터파티 by 김민수   [제11호_Culture] 이번 주말 어떤 퀴어영화를 볼까? -퀴어영화제 출품작 상세 소개   [제11호_People] 퀴어영화<울트라 블루>의 닉 네온(Nick Neon) 감독 인터뷰   [제11호_People] 퀴어영화 <앨리스 : 계절의 틈>의 채가희 감독 인터뷰    

2016-06-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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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_NEWS] 퀴어영화제 막을 올리다!

6월16-19일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2관 퀴어한 영화잔치 퀴어영화제가 열여섯 번째 막을 올렸습니다 23개국에서 엄선된 59작품 다양한 장르의 퀴어영화를 지금 만나보세요     <KQFF?> 한국퀴어영화제(KQFF)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섹슈얼을 포함한 성소 수자의 삶을 밀도 있게 바라보는 영화제입니다.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 증진을 위해 매년 6월 개최되고 있습니다.         < 2016 제16회 퀴어영화제 전체 프로그램>   이번 영화제는 알찬 프로그램들과 다양한 색깔의 퀴어영화를 맛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4일 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영화 한 편 한 편이 주는 의미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 하기 위하여 영화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하였다.     ▷23개국 59개의 작품 수 올해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의 특징은 해외까지 공모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에 59개국에서 만 들어...

2016-06-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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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_HOT] Goodbye! 2016 퀴어퍼레이드&애프터파티

    지난 11일, 퀴어문화축제가 시청광장의 퍼레이드를 통해 그 막을 올렸습니다. 잠깐잠깐씩 내렸던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시고 즐겨주셨습니다. 5만명이 참여했던 퀴어퍼레이드의 순간을 여러분들께 사진으로 전해드립니다. 글,그림_김민수     z                     퍼레이드의 열기를 이어가는 퀴어문화축제 공식 애프터파티 Private Beach 또한 성대히 치뤄졌는데요 한강 Some Sevit에서 이루어진 Full Moon Party의 순간들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퍼레이드, 그리고 파티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멋지고 예뻤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 멋진 행사를 위해 정말 고생하신 기획단분들과 자원활동가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내년에도 즐겁고 웃는 모습으로 퍼레이드와 파티에 참여해 주세요!                 

2016-06-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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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_Culture] 이번 주말 어떤 퀴어영화를 볼까? -퀴어영화제 출품작 상세 소개

(폐막작: 맞춤 수트)   이번주가 아니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작품들 제16회 퀴어영화제 출품작을 하나하나 소개해드립니다   23개국 59개 작품 당신이 보지 않는 동안 / 차이니즈 클로짓 / 안녕 아침, 저녁 / 내 것이 되는 시간 / 잔디를 밟지 마시오 / 도덕적으로 올바른 뮤지컬 / 카르미나 부라나 / 지하철에서 함께 보깅을 / 와샤키와 그의 젖은 손 / 타이피스트의 고백 / 거울 너머 / 드라이크리크의 성자 / 고집불통 미스 엠 / 범인 / 피콕 / 컨티넨탈 호텔의 밤 / 베일에 싸인 / 비. / 드랙드 / 도즈 피플 / 이반검열1 / 이반검열2:out / 에스프레소 도피오 / 첫돌 / 훠궈 / 잠깐의 드라이브 / 빅타임-별 볼 일 없는 일기 / 룩스 / 하비에르 / 마스카라 / 부드러운 피부, 잔인한 시선 / 무지개 아버지 / 고백 / 오픈 / 우리에 대한 어떤 것 / 울트라 블루 / 불온한 당신 / 하워드 삼촌 / 네 개의 달 / 상가일레의 여름 / 부동멜론 / 피의 욕...

2016-06-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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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_People] 퀴어영화<울트라 블루>의 닉 네온(Nick Neon) 감독

다양해진 소통매체로 사람들과의 만남은 이전보다 쉬워졌다. 하지만 우리안의 쓸쓸함은 여전히 자리하고 있고, 이를 보듬기는 더 힘들어진 것만 같다. 영화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독이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머뭇거리는 순간, 지독하게 찌질한 순간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왠지 자조 섞인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회색도시를 채색하고 싶은 우리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영화 <울트라 블루>는 이러한 쓸쓸함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사랑 후의 쓸쓸함을 날카롭고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낸 닉네온 감독에게 영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울트라 블루 / Ultra Bleu 감독 닉 네온 | 섹션 - 국내단편 1 :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16/18 토 16:45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2관     Q1_안녕하세요 감독님. <울트라 블루>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울트라 블루>는 제 20대 시절의 젊음과 좌절을 분출...

2016-06-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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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_People] 퀴어영화 <앨리스 : 계절의 틈>의 채가희 감독

  <앨리스 : 계절의 틈>에서 풋풋한 설렘이 느껴지는 것은 여고생의 이야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의 관계는 연애라고 명명하기 전, 상대방 주위를 맴돌며 혼자 감당해야 하는 망설임, 질투, 제어할 수 없는 미소로 돌아간다. 좋아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기쁨이고, 아직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풋풋한 설렘이다. ‘내가 널 좋아한다’ 또는 ‘우리는 이제 연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 이전의 감성을 잘 담아낸 작품 <앨리스 : 계절의 틈> 채가희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리스 : 계절의 틈/Alice : Crack of Season 감독 채가희 | 섹션 - 국내단편2:새로운 시작 6/19 일 15:10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2관     Q1_먼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감정에 대해 얘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지 생각하면서도 앨리스 이전까지의 영...

2016-06-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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